긴자에 바를 운영하는 미디어 스타트업이라고?!

일본에서 발행되고 있는 남성 트렌트 웹진 ‘JION'(이하 지온)이 온라인 컨설팅 전문기업 미스터 퓨전(ミスターフュージョン)에 전량 매각되었다고 합니다. 지온은 2016년 3월에 설립된 미디어 스타트업으로 ‘VOYAGE VENTURES’와 ‘iSGS 투자 웍스’로부터도 작년 7월경 투자를 유치한 바 있습니다. 제3자 증자를 통한 투자였고, 그 규모도 비공개여서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던 모양입니다. 어쨌건, 일본쪽에는 투자를 유치하고 승승장구하는 미디어가 꽤 많은 것 같네요.

지온은 ‘여성이 만드는 남성을 위한 콘텐츠’를 주제로 음식, 패션, 데이트 장소, 연애 노하우 등을 전하고 있습니다. 출시 3개월만에 100만 PV를 달성했고 대기업들의 광고를 중심으로 5개월이 된 시점에는 이미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창립 1주년인 올 3월에는 MAU 100만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남성 매거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여성이 전하는’이란 키워드가 꽤 효과가 좋았던 모양입니다.

여성에 의한 남성을 위한 미디어.

사실 많은 남성 매거진이 여성 에디터의 손으로 통해 탄생합니다. ‘여성이 전하는’, 혹은 ‘여자의 눈을 통해 바라본’이란 슬로건이 아주 새롭지는 않습니다. 차이점이라면 마케팅 용어로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지요.

나루이 이쿠미(成井 五久実) 대표에 따르면, “평소 여자에게 줄 선물이나 데이트 코스로 고민하는 남자를 많이 봤다”며 “진짜 여자들이 원하는 것을 여자의 목소리로 전하고 싶다”는 것이 지온의 창간 이유라고 합니다. 나루이 대표는 개인적으로도 여성향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군요.

여자의 리뷰를 표방하는 디 에디트는 발랄한 문체와 시원스런 사진이 특징입니다.

국내에도 ‘디에디트’라는 미디어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여자의 리뷰’라는 슬로건을 걸고 여러 제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IT 매거진은 남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는데요. 여성의 새로운 시각과 시원스러운 사진과 영상 덕분에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미디어입니다.

지온의 콘텐츠는 일본에서는 아주 흔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다지 많지 않은 콘텐츠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여자를 꼬시기 좋은 음식점 10선’, ‘애인과 모텔에 간다면 이곳!’ 등 데이트 스팟을 소개하는 콘텐츠부터 ‘바람피기 쉬운 여자 타입’, ‘서투른 키스와 능숙한 키스의 차이!’ 등 다소 자극적인 콘텐츠도 많이 있습니다.

연애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에 가까운 글 입니다만, 흥미를 끌기에 좋은 테마들이 많습니다.

요즘은 일본어 번역기 수준이 아주 훌륭합니다.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살펴보는 것도 좋겠네요. 다만 이들 콘텐츠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딱히 근거가 없다’는 점이지요. 가령 ‘바람피기 쉬운 여자 타입을 소개’하고 있지만 왜 그런지, 어떤 기준으로 뽑았는지 등의 이야기는 없습니다. 미디어 슬로건에서 말하고 있듯이 ‘여자가 바라본’, 다시 말하면 ‘여자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점이 근거입니다. 따라서 재미삼아 읽는 것은 좋지만 맹신은 금물! 연애를 글로 배우면 안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지온은 콘텐츠 주제를 모으기 위해, 또는 마케팅과 수익모델 개발을 위해 아주 독특한 방식을 채용했습니다. 도쿄 긴자에 있는 ‘지온 도쿄 바’는 지온이 직접 운영하는 고급 위스키 바 입니다. 실제 지온에 글을 투고하고, 전문 바텐더 교육을 이수한 에디터가 바텐더를 겸합니다. 미디어가 술집을 함께 경영하는 건 일본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하는군요.

지난해 7월경, 투자를 유치한 직후 오픈한 긴자의 바. 이걸 미디어의 수익 모델로 봐야할지, 취재처로 봐야할지.. 에디터들의 수익원으로 봐야할지는 조금 모호합니다. (사진 : 지온 보도자료)

물론, 스타트업 업계에도 협업과 미팅 등을 위해 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그곳에서 간단한 주류를 판매하는 경우는 있습니다만, 에디터 혹은 작가를 바텐더로 고용하는 술집을 경영하는 경우는 한국에도 예가 없을 것 같습니다. 술을 마시며 바텐더겸 에디터와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에디터들은 그 대화를 주제로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이죠.

한 번 경험해보고 싶은 분을 위해 주소를 남겨놓습니다. 구글 맵을 이용하면 쉽게 찾아가실 수 있습니다. 위스키 가격은 한 병에 7천엔 ~ 1만 2천엔 수준이고, 한 사람당 6천 엔의 별도 차지를 부과합니다. 운영 시간은 저녁 6시부터 11시 30분.

주소 : 東京都中央区銀座6丁目4番10号 銀座シンヨービル8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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