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에서 탄생한 스타트업 절반 이상이 흑자 기록

일본 정부가 지난 3월 24일 개최된 미래투자 회의에서 2017년부터는 대학교가 교내에서 만들어진 스타트업의 주식을 일정 기간 취득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기업들의 스타트업 투자가 활발해지고, 금융기관들도 발벗고 나서 벤처캐피털을 만드는 등, 일본 내 스타트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물이라고 보입니다.

GSC2017:봄에 연사로 참여한 고영하 회장님 (사진:벤처스퀘어)

‘누구나 한 번은 창업을 해야하는 시대’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벤처기업협회 회장이자 고벤처포럼의 의장을 맡고 계신 고영하 회장님이 즐겨하시는 말씀인데요. 삶은 길어지고 종신고용, 즉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창업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벤처인 벤처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까지 만들어진 국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수는 30,526개라고 합니다. 지난 2010년이후 매년 1,000여 개씩 늘어나고 있다고 하네요. 특히 대학생들의 창업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창업을 권장하는 국내 분위기도 한 몫을 했지만 9.4%에 달하는 청년 실업 문제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3만 개가 넘는 스타트업 가운데 ‘대학교 출신 스타트업은 총 747개’라고 합니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사업’질’이라 질타하던 시기와는 다르게 창업에 대한 시선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변했지요. 물론 한편에서는 이런 창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존재합니다.

이들이 말하는 문제란 생존률입니다. 3~4년차 스타트업의 생존률이 20%가 되지 않고, 대학에서도 이렇다 할 보육 시스템이나 지원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이죠. 결국 대학생은 대기업 취업을 위해 스펙쌓기에 불과하고 대학은 취업률을 위한 성과주의가 만든 ‘비정상적인 결과’라고 우려합니다. 창업도 좋지만 과도하다는 것이죠. 과연 그럴까요?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 대학생 수는 2015년을 기준으로 360만 명입니다. 반면 일본은 같은 해 기준 276만 명(총무성 자료)이라고 하는군요. 한국 대학생 수치에는 방통대와 사이버대학이 포함되어 있기는 합니다만,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이를 감안하고 보더라도 한국의 대학생 수가 월등하게 많습니다. 게다가 전체 인구를 생각하면 그 차이는 더 크지요.

일본의 조사업체 ‘제국 데이터뱅크‘가 2017년 4월, 일본 내 대학생 창업 스타트업을 조사해 발표했습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대학에서 탄생한 스타트업의 수는 모두 858개로 오히려 한국을 앞서고 있습니다. 아직도 일본과 스타트업은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딱딱한 비즈니스’, ‘종신고용의 세상’이라던 일본은 빠르게 벤처,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일본도 취업 빙하기라 부르며 취업난에 시달리던 시절이 있습니다. 불과 6~7년 전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취업률은 98%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대학생 창업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쿄대(동경대) 출신 스타트업이 전체 10%로 가장 많았고, 토호쿠 대학과 오사카 대학 등이 그 뒤를 이어나가는데, 스타트업을 많이 배출한 상위 11개 대학 가운데 10개가 국립 대학이라고 합니다. 공립, 사립 대학 가운데는 게이오 대학이 26개로 선두를 달리고 와세다 대학이 18개 수준입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역시 IT 등 소프트웨어와 의료 관련 서비스업이 411개로 가장 많았으며, 제조업이 34%, 도매 유통업이 14% 수준입니다. 상위 3개 분야 스타트업이 전체 90%를 점유한다고 하니 나름 트렌드도 있는 모양입니다. 세부 업종을 살펴보면 IT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 가장 많고, 의료기기나 약품을 연구하는 바이오 스타트업도 상위 업종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면 유사 서비스가 없는지 리서치가 꼭 필요할 것 같네요.

2015년 기준 매출 실적을 발표한 817개의 스타트업을 살펴보면 5천~1억 엔 미만의 매출을 올린 기업이 377개로 가장 많고, 1억~10억 엔 수준의 스타트업이 260개 존재했습니다. 그 밖에 145개 기업은 연간 5천만 엔 미만으로 소소한 매출을 보여줬습니다. 전체 평균 매출은 2011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서 2015년에는 1,848억 엔으로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하는군요.

흑자가 났으니 25년씩 버틸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할 수 도 있겠지만 연차가 올라갈 수록 안정적인 기업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실적도 준수한 편입니다. 대학이 탄생시킨 벤처 스타트업 가운데 절반 이상이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네요. 2015년 실적이 발표된 510개 기업 가운데 58.4%가 흑자라고 합니다. 다만 5년이 되지 않은 신생 기업은 전체 61.7%가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체 기업의 적자 비중보다 20.1포인트 높은 결과입니다.

조사자료에 따르면 ‘이는 많은 초기 스타트업이 연구 개발비에 투자가 먼저 진행되고 있고, 창업뒤 사업이 안정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5년까지 적자를 보이던 기업 가운데 흑자로 전환하여 살아남은 기업의 수는 조사되지 않았습니다만,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흑자 기업들 역시 이런 시기를 수없이 거쳤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국 데이터뱅크는 “일본은 제5기 과학 기술 기본 계획(2016~20년도)’을 통해 인재와 자금의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학 기술 혁명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히며, ‘대학에서 탄생한 벤처기업의 상당수가 흑자를 기록하고 이들의 수익이 대학으로 환원되어 더 나은 스타트업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평가했습니다.

한편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아이디어 스타트업은 초기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고, 실제 판매로 이어나가기 위한 마케팅 활동이 부족해 폐업하는 일도 많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자금 지원이나 대학의 경영, 홍보 지원 등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책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3월 24일 개최된 미래투자 회의 (사진:수상 공식 블로그)

일본 정보는 2017년부터 대학교가 교내에서 만들어진 스타트업의 주식을 일정 기간 보유할 수 있도록 제도를 고치기로 했습니다. 대학이 교내 스타트업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장려하기 위해서입니다.

대학정보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대학생이 세운 스타트업은 747개’라고 합니다. 한편에서는 이런 창업 열풍이 대학의 과도한 실적주의와 대학생의 무분별한 스펙 쌓기가 낳은 비정상적인 결과라고 지적합니다. 대학 3~4년차 스타트업의 생존률이 20%가 되지 않고, 대학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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